2020년 11월1일 목회칼럼

예배드릴 처소가 있음에 감사

조상우 목사

11월에는 하루에 한 가지씩 감사하는 달로 정하고 오늘부터 하루가 가기 전에 꼭 한 가지씩 감사하는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감사하며 보내는 이번 한 달이 팬데믹 상황 가운데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지난 주중에 집 앞을 산책하다가 우리 교회가 처음 빌려 쓴 슬라빅 교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를 지나니 불현듯 지나간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슬라빅 교회는 예배당 건물도 좋았고 주차공간도 넓었고, 교실도 많아서 우리가 참 잘 사용했고 우리 교회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던 고마운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음식냄새 때문에 경고를 받았던 것, 장비를 둘 곳이 없어서 장비를 차에 계속 싣고 다녀야 했던 것, 의자를 매번 접었다 폈다 했던 기억들도 있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니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미국교회를 빌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봄처럼 lockdown이 되어서 교회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교회를 빌려 사용하는 것도 용이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인도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우리가 소유한 건물은 아니지만 우리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 있어서 비록 지금은 제한된 숫자로 모이지만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예배드릴 장소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팬데믹으로 자유롭게 모이지 못해서 건물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니까 렌트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우리가 언제든 모일 수 있는 예배처소가 이렇게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예배당을 “house of worship” 이라고 부르는데 집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날입니다!